도요타-인텔 제휴, 닛산·르노, 현지에 연구거점 설치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정보·기술(IT) 허브인 실리콘밸리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구조가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위주로 전환되면서 IT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선진국에서는 기능의 다양화로 자동차의 부가가치를 높여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9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기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대체할 차세대 차내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공동연구협약(MOU)을 체결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인텔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된 차내 시스템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편리한 정보 제공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구현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스마트폰 등 친숙한 기기와의 연동 기술 외에 터치패널, 몸짓·손짓·음성 조작 등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조작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차세대 스마트 하우스와 연계해 가전제품과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이번 제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닷컴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인텔은 PC용 초소형 연산처리장치(MPU)가 주력이지만 도요타의 협력을 얻어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자동차용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닛산·르노 진영은 실리콘밸리에 연구 거점을 설치해 현지 IT 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닛산은 일본 전기업체 NEC 출신 기술자를 현지에 파견해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의 이동 정보 등을 제3자와 공유, 신규 서비스 제공으로 연결할 셈이다.
르노는 주로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된 기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구글과 손잡고 배터리와 휘발유를 병행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빌 포드 회장은 IT를 접목시킨 ‘스마트한 자동차’를 신흥시장 개척에 필수 요소로 보고,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쾌적하고 저연비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드가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친환경 기술은 평상 주행 시 운전 데이터에서 효율적인 주행방법을 분석, ‘에코 주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배터리 주행으로 바뀌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구글의 기술을 채용, 주행 조건에 따라 배터리나 휘발유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에 연료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