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
이탈리아발 악재로 증시 골이 깊어지자 일명 ‘청개구리’ 상품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진국 정책 공조 기대감에 증시는 향후 상승추세에 접어것이라며 섣부른 추격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ODEX인버스’는 전일대비 390원(4.93%) 오른 82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KINDEX 인버스’(5%), ‘KOSEF 인버스’(4.99%), ‘TIGER 인버스’(4.93%) 등도 5% 가까이 급등하며 호조를 보였다. 거래량도 폭발적이었다. 4개 인버스 ETF의 거래량은 모두 4245만좌에 달했다. 전체 ETF시장 거래량의 44%에 달하는 규모다.
인버스 ETF는 시장이 급락할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미국 및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에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 초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실제 올 초 210만주에 머물던 일평균 거래량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20배 이상 급증하며 4100만주까지 불어났다.
영원한 앙숙관계인 레버리지 ETF(시장이 오를때 2배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가 9월부터 거래량이 소폭 감소하며 주춤한 사이 인버스 ETF는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며 기세를 떨쳤다.
레버리지 ETF가 지수상승에 힘입어 성적은 더 양호했지만 8월 급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인버스E TF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주고 있고 글로벌 정책공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수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인버스 ETF가 더이상 수익률 호조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에서 계속해서 돌발변수가 발생,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지수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인버스ETF에 돈을 넣고 있다”며 “그러나 지수의 추가급락은 제한적이란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