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 의장은 고용 창출에 중점을 둬 실업률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가는 조만간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 파소에 있는 군사시설에서 열린 시 공회당 형식의 회의에서 강연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는 2년에 걸쳐 확대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리세션(경기침체)이 끝났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이런 기분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은 전례없는 규모의 금융기관 구제와 경기 부양책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준의 노력의 일환이다.
버냉키 의장과 군인들의 이날 만남은 오는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이를 기념해 이뤄졌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은 참혹할 정도로 높고, 실업자의 5분의2 이상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2차 대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이며, 연준은 고용 창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질의 응답에서 버냉키 의장은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가 안전한 도피처인 데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8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시킨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대목이다.
버냉키 의장은 “투자자들은 신용 등급 강등에 겁먹고 도망가지 않았다”며 “신용등급 강등이나 강등 가능성이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미 정부는 채무를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