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괴담과 사망설, 비관론 등이 주가는 물론 사회적 파장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장중에 퍼지자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사회전반에 혼선이 불거졌다.
정부와 군, 정보기관이 서둘러 사망설의 진위를 파악하는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오후 2시 1%까지 떨어졌다. 이날 내림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상승으로 반전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전날 조선인민군의 공군 제813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일 사망설은 낭설로 판명됐다.
이튿날인 9일 사망설은 또 불거졌다. 장본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증권가 메신저를 중심으로 유포된 소문은 최 회장이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문이었다.
소문은 검찰이 SK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불거진 탓에 삽시간에 확산됐다. 검찰은 8일 SK그룹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보전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조사하려고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20(B20) 서밋 등에 참석하려고 유럽을 방문 중이었던 최 회장은 계열사 압수수색 소식에 급거 귀국한 상태였다. 반면 최 회장이 숨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언론사와 경찰, SK그룹 등에는 진위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 소문은 회사 측의 공식부인 발표 이후 겨우 진정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지수 하락을 노린 세력이 만들어낸 유언비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