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7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지만 감소폭은 예상보다 적었다.
대지진으로 인한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복구에 따른 생산과 수출 회복으로 무역수지가 2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된 영향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 소득수지도 경상수지 흑자 호전에 도움을 줬다.
일본 재무성은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한 1조5848억엔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는 3732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한 반면, 소득수지 흑자는 1조3937억엔으로 12.9% 증가하며 6개월 연속 흑자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한 1조4522억엔, 무역수지 흑자는 3517억엔으로 각각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수지에 대해선 비관적인 입장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호시노 다쿠야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해외 경제 둔화와 엔고가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점차 표면화할 것”이라며 “화력발전으로 이행되면서 연료 수입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커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9월 무역수지 내역을 보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보다 3% 증가한 5조7048억엔을 나타냈다.
수입은 유가 상승과 화력발전용 액화천연가스 수입 증가에 힘입어 15.2% 증가한 5조3316억엔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2011년도 상반기(4~9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46.8% 감소한 4조5196억엔 흑자로, 2반기 연속 흑자폭을 축소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동일본 대지진 후 수출 감소를 배경으로 5반기만에 1조2517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기록이 남은 1985년 이후 사상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