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사태…유가 200달러 가나

입력 2011-11-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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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개월새 16% 급등…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우려

이란의 핵개발 사태에 따른 오일쇼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유럽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115달러 수준으로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초의 배럴당 99.70달러에서 16% 이상 급등했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에 대해 군사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란은 핵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서방국가 간의 ‘벼랑끝 전술’은 항상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요인들과 복합적으로 결합해 유가 폭등 사태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이며 이스라엘이 공격할 경우 중동의 원유 수출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지역 불안은 바로 유가와 직결된다.

현재 시장은 ‘재스민 혁명’ 영향으로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 주요 산유국의 공급이 차질을 빚어왔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재고가 급격히 줄었다는 사실도 유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지난 8월 재고는 9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미국 에너지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불안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당시 유가를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었던 필립 벌레거 독립 컨설턴트는 “현재 상황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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