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 3월 끝나는 2011 회계연도 실적 목표를 철회했다.
도요타는 8일(현지시간) 올 회계 2분기(7~9월)와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하고, 태국 홍수로 인한 피해 파악이 어렵다며 기존에 발표한 2011년도 실적 목표를 포기했다.
도요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815억엔이었다.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난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데다 엔화 강세가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 감소한 8조159억엔이었다.
세계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302만600대였다.
일본 국내 판매가 27% 줄었고, 북미와 유럽 판매도 부진했다.
도요타는 또 325억엔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는 3231억엔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데다 주요 통화에 대한 엔화 강세로 영업이익 1300억엔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배당은 전년 동기와 같은 20엔으로 정했다.
이날 같이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804억엔이었다.
오자와 아키라 도요타 부사장은 내년 3월 끝나는 2011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태국 홍수로 인한 서플라이체인(부품망) 차질로 인해 피해상황 파악이 어려워 발표를 미룬다고 전했다.
앞서 도요타는 2011년도 순이익을 전년보다 4% 감소한 3900억엔으로 예상했다.
도요타는 아시아의 자동차 허브 태국을 휩쓴 70여년만에 최악의 홍수로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생산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4일, 부품난을 이유로 12일까지 일본 국내에서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가 오는 18일까지 연장한다고 8일 번복했다.
TIW의 다카다 사토루 애널리스트는 “도요타는 오랫동안 유지한 생산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태국 홍수는 도요타의 생산 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카다 애널리스트는 “도요타는 아마도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생산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2503엔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