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쿠바' 박재홍이 선수생활 연장에 의견을 굳히면서 SK 와이번스와의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박재홍과 면담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SK는 박재홍을 내부적으로 방출 결정하고 코치연수를 제안했다. 연수 후에는 "SK코치로 뛸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은퇴를 권유했다.
이에 박재홍은 선수생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선수생활을 더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박재홍은 구단관계자와 만나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SK가 제시 해왔던 코치연수 제안은 은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따라서 이를 거부한 박재홍은 사실상 SK 유니폼을 벗고 타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 유력해졌다.
오는 21~23일 각 구단이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 당장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박재홍은 내년 전력에서 제외돼 사실상 SK를 떠나야 하며 어느 팀으로 둥지를 옮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재홍은 입단 첫 해 30홈런 36도루를 기록, 사상 첫 30(홈런)-30(도루)의 신기원을 열며 신인왕에 올랐다. 1998년에는 30홈런 43도루, 2000년 32홈런-30도루로 유일하게 2번 이상 30-30을 달성, '호타준족'의 상징이 됐다.
현재 박재홍은 16시즌 동안 통산 295홈런-267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사상 첫 '300(홈런)-300(도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재홍은 통산 홈런 7위(295개), 안타 9위(1706개), 타점 3위(1063점), 도루 10위(267개)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