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가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빅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빅3는 각각 한국과 중국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세단 ‘포커스’의 전기차 버전인 ‘포커스 일렉트릭’의 주문 예약에 들어갔다. 차량은 2012년초 인도할 예정이다.
포드는 포커스 일렉트릭의 충전 시간이 일본 닛산의 전기차 ‘리프’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격은 최저 모델이 3만9200달러로 휘발유차의 2.4배지만 240V짜리 전원으로 가득 충전하는데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국에선 가정용 120V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한다.
GM과 크라이슬러도 일본차에 대항하기 위해 전기차 분야에서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GM은 LG그룹·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오는 2013년 소형차 ‘스파크’의 전기차 모델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GM은 미국 배터리 벤처기업 A123시스템스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모회사인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제휴해 내년 전기차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공동으로 전기차 ‘피아트 500 EV’를 만들어 미국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한국 삼성SDI, 독일 보쉬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빅3의 전면 공세에 일본 빅3는 신차로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카를로스 곤 사장이 이끄는 닛산이 선봉에 나서 미국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리프를 미국과 일본에서 선보인 닛산은 앞으로 고급 라인 ‘인피니티’를 포함해 7차종을 새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와 혼다도 내년 미국과 일본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의 핵심으로 자리매김시켜 하이브리드로 쌓은 기술을 전기차에 응용해 전방위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