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느낌의 고급 매장으로 부자 고객 유혹…프리미엄 세단 출시 전 주문 6000대 넘어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미국의 럭셔리 쇼핑가에서 더욱 존재감을 나타낼 전망이다.
테슬라는 시애틀 인근 벨레뷰의 대형 쇼핑몰에 새 매장을 열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회사는 오는 12일 시카고의 오크브룩센터, 18일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손꼽히는 부촌 뉴포트비치의 명품 전문 쇼핑센터 패션아일랜드 등에도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실리콘벨리의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평가받는 테슬라는 럭셔리 전기차업체를 지향하는 전략에 따라 자동차 전문 쇼핑거리보다 구찌와 티파니 등 부자들이 자주 찾는 곳을 선택했다.
테슬라의 매장은 일반적인 대리점보다는 갤러리와 같은 느낌을 준다고 CNBC는 전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이미 모델S의 주문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돈을 투자해 일반적인 대리점이 아닌 갤러리를 연 이유는 잠재 고객들에게 테슬라가 어떤 회사인지를 인식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는 테슬라가 내년에 출시할 프리미엄 세단 ‘모델S’와 회사의 진보된 기술을 뽐낼 동력전달 장치, 배터리 등 부품들이 전시된다.
테슬라의 야심작 모델S는 내년 7월 첫 차량이 인도되며 이미 6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은 상태다.
이 차의 가격은 5만7400~7만7400달러(약 8600만원) 수준이다.
한 번 충전 후 달릴 수 있는 거리에 따라 257km, 370km, 480km의 세 모델로 나뉜다.
실내는 성인 5명뿐 아니라 특별 주문을 통해 2명의 어린이 시트를 추가할 정도로 넓다.
1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테슬라는 럭셔리 전기 자동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델S는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세단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와 동급을 지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초 선보인 ‘로드스터’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스포츠카로 최고 속도가 시속 200km를 넘는 성능을 보였다.
로드스터는 대당 1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2000대 이상 팔렸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X라는 세계 최초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자동차업체로는 지난 1956년의 포드에 이어 반세기 만에 미국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