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애플 ‘시리’ 구글에 위협”…독과점 논란 피하기 위한 꼼수?

입력 2011-11-08 06:48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애플의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가 검색 분야에서 봐도 상당한 진전으로 구글의 핵심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미국 상원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 이후 의원들의 질문에 서면으로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슈미트의 이 같은 언급은 구글의 독과점 논란을 피하고 경쟁자를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슈미트 회장은 서한에서 “애플은 아이폰4S에서 사용될 음성으로 구동하는 검색기능인 ‘시리’를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검색기술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를 ‘구글 킬러(Google killer)’나 애플의 검색사업 진출을 위한 ‘진입지점(entry point)’으로 묘사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애플과 페이스북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는 또 “구글은 많은 강력한 경쟁자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때때로 정보에 접근하는 새 방법이 구글에게 끼칠 위협을 예측하는데 실패하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