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브라질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유럽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IMF를 통해 유럽 지원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유럽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외부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유럽이 자구책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한 역내 위기 해법을 높이 평가하면서 “채무해결 지원을 위한 자금원은 어디로 할 지, IMF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지원이 필요한 세부사항 결정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브라질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IMF 지분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IMF 지분은 현재 2.46%로 회원국 가운데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IMF를 통한 지원을 강조하는 것은 유로존 지원을 통해 브라질 등 신흥국의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시작된 재정위기가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유럽 국가들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러시아와 브라질 등이 IMF를 통한 간접지원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