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럭비공 주가에 투자자는 애가 타는데...

#코스닥 IT부품업체인 A사에 투자하고 있는 김○○씨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특별한 이슈도 없는데 A사의 주가가 얼마전에는 급등하더니 최근 며칠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회사 측은 ‘사유 없음’이란 대답만 내놨다. 김 씨는 A사의 주가가 매수가 보다 낮아져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주식을 내다 팔지도 못하고 있다.

이유도 모른채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과는 달리 상장기업들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것 같다.

주가 급등락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에 대해 ‘특이사항 없음’이란 답변만 내놓기 일쑤고 심지어 주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다.

모 코스닥 업체 공시담당자는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 며칠 동안 주가를 안 봤는데 확인해보고 말해주겠다”고 대답했다.

거래소에서는 상장기업들의 무성의한 답변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3월부터 기업들이 조회공시 답변 중 ‘특이사항 없음’이라고 답할 경우에는 ‘주가 및 거래량에 미치는 사유에 대해 상장 법인 스스로 적극적인 검토를 했다는 공시문안’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것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법인들이 형식적으로 문구만 집어넣고 있을 뿐 실제로는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한 모 기업 공시책임자는 “대표이사가 확인했다는 확인서만 제출했을 뿐 3월 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문구를 적어 놨을 뿐이란 것이다.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 급변의 원인을 모를 수도 있고 특이 사항 없이 주가가 움직일 수도 있다. 또 주가는 기업이 아닌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급변하는 원인을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장기업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상장기업들이 ‘투자자’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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