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3월 온갖 악재 집중돼 심각한 위기 전망 잇따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내년 1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이란 위기설이 증권가에 확산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1~3월에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온갖 악재가 집중돼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악재로는 △그리스 정부의 2차 구제금융안 수용 투표 여부 △유로존 국채 만기연장 △중국의 경기 연착륙 △한국 경제성장률의 이상조짐 등이 손꼽히고 있다.
올해 12월로 앞당겨진 국민투표 결과 2차 구제금융안이 부결되고 유로존 탈퇴가 결정되면 그리스는 무질서한 국가부도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유럽 전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그리스 부도사태는 유로존 국가들이 발행한 291조원 규모의 국채 만기 연장을 가로막고 금융기관들의 연쇄부도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 위기가 한고비를 넘기더라도 유럽 국가들이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고 있어 내수 부진으로 인한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이는 내년 초 경기연착륙이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커다란 타격이 되고,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에 세계경제 위기가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경기둔화로 가는 것 역시 사실상 맞는 얘기”라며 “중국 경기가 급부상하지 않는 이상 내년에 세계 경제성장률 자체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유럽 재정위기를 위해 했던 모든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파급효과는 유럽과 중국 등 세계로 일파만파 퍼진다”며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1분기 위기설을 피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정책적인 문제로 판단하기가 애매해 투표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