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사장 “삼성·LG, 국내서 LED 저가경쟁 지양해야”

입력 2011-1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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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삼성LED, LG전자)은 국내 LED조명 시장에서 무리한 저가경쟁을 지양해야 합니다.”

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사장은 1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는 ‘통 큰 경영’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과 LG는 이미 TV 등 성공사례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경악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며 “글로벌 조명 업계에서도 분명 두렵고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통해 무리하게 시장수요를 늘리려는 것 보다는 국제 표준에 맞춘 제품 개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 지난 5월 삼성LED와 LG전자는 각각 백열등 대체 LED램프를 1만8900원과 1만39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하며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김 사장은 또 “GE, 오스람, 필립스 등 시장에 안착해 있는 기업들은 단기실적도 봐야하지만 삼성, LG는 새로 진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 회수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히다치,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조명 사업을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없고 일본 내에서만 장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우물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삼성LED가 지난 9월 LED 조명 엔진 표준화를 위한 자가 컨소시엄의 글로벌 정기총회를 열고 필립스, GE, 오스람 등 자가 컨소시엄의 50개 회원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ED조명 표준화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정 사장은 이날 ‘2011 GE 라이팅데이’ 행사를 열고 “내년부터 국내에서 LED 조명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E라이팅코리아가 추정하는 올해 국내 LED 조명시장 규모는 1500억원. 내년에는 35%가량 성장한 2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GE라이팅코리아는 내년 출시 예정 제품으로 상업 시설용 평판 LED 조명 '에지리트(edge-lit)'와 반제품 형태의 모듈형 제품 '인퓨전(Infusion)', 실내용 L조명 'A19 옴니' 등을 소개했다.

특히 옴니의 경우 기존 반구형 LED램프의 한계였던 140도 이하의 배광 분포를 해결, 270도 배광 분포를 구현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국내 LED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다른 기업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LED 업체로서 국내 조명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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