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환율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 양쪽에서 7~8조엔(약 100조~114조원)을 투입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매입하는 식으로 환율 개입을 단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10월31일 개입 규모가 10조엔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8월4일의 4조5000억엔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해 필요에 따라선 환율 개입을 지속할 방침이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1일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시장을 예의주시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개입을 지속할 뜻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다만 이번 환율 개입이 단독으로 이뤄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오는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엔고가 유럽의 재정 위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기인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시장 개입으로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으로 1일 오전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78엔대까지 하락했다.
환율 개입 직전인 지난달 31일 오전에는 한때 75.32엔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