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권 파산 공포 확산

입력 2011-11-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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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권에 파산 쓰나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미국 선물중개업체인 MF 글로벌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위기가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MF글로벌은 유럽 각국의 국채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유럽 재정위기의 첫 희생양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F글로벌은 월가에서는 거래 비중이 큰 회사지만 주로 기관투자자들을 상대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MF글로벌은 보유하고 있는 유럽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데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는 적자 규모가 1억9160만달러에 이르는 등 경영이 급격히 악화해 파산 지경에 이렀다.

시장에서는 MF글로벌을 파산 지경으로 몰고 간 유럽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에서 제2의 MF글로벌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포괄적인 대책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 이행사항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럽 경제 전망도 비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31일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발표한 2%에서 1.6%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에서 1.3%로 대폭 낮춰잡았다.

하반기 이후 나온 각종 경제지표들도 악화일로다.

유로존의 경기체감지수(ESI)는 9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하며 2009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에 있으며, 같은달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50 이하로 떨어지며 2년여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9월 실업률은 10.2%로 전달에 비해 0.1% 악화했다.

EU 27개국 전체 실업률도 9.7%로 전달 보다 0.1% 높아졌다.

미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제 전문가의 61%는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돼 미국 경제에까지 파급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서 대유럽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긴 하지만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상당량의 유럽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상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MF글로벌에는 JP모건체이스와 도이체방크 등 대규모 무담보 채권자들이 물려 있어 파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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