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독재에서 해방된 리비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도정부를 대표하는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전역이 해방됐다고 정식으로 선언하고 “새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토대로 입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에 반하는 어떤 현행법도 법적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샤리아를 토대로 입법이 시행됨에 따라 리비아에서는 은행 이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아내는 4명까지 둘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리비아 가족법에서는 일부다처제에 일정 제한이 있지만 잘릴 위원장은 이슬람교리에 따라 “평등한 대우를 전제로 4명까지 둘 수 있다”고 인정했다.
또 예금하면 자동으로 붙는 이자도 이슬람교에서는 금지하고 있다.
잘릴 위원장은 투자수익 등의 형태로 예금자에게 이자 대신 보수를 주는 ‘이슬람 금융’을 확대시킬 방침을 나타냈다.
잘릴 위원장은 또 반정부 세력의 축포로 부상자가 나온 점에 주목하고 “축포로 신에 대한 감사는 표시할 수 없다. 시민에 상처입히는 것은 샤리아 위반”이라며 무의미한 발포를 금지했다.
과도정부는 이날 해방 선언을 계기로 본거지를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이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