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 고공행진에 ‘비상’...환율 전쟁 가속화하나

입력 2011-10-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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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75.78엔 사상 최고치…정부, 시장 개입 가능성

일본이 치솟는 엔화 가치를 저지하기 위해 환율 전쟁을 치를 태세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 21일 달러당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75.78엔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 8월19일의 75.95엔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엔화 값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의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은 이날 덴버 강연에서 “최근 경기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럽고 심각한 하강 위험이 있어 새로운 증권 매입이 필요할 수 있다”며 3차 양적완화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연준 내에서 잇따라 불거진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은 증시에는 호재가 됐지만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의 방아쇠가 됐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달러 가치는 하락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불안이 단기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일본 정부도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은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태국 대홍수로 총체적 난국에 처한 가운데 엔고까지 겹쳐 몇 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우리는 환율 동향을 주시해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환율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일본은행은 지난 8월4일 엔화 가치가 76.87엔까지 오르자 하루 규모로는 최대인 4조5100억엔을 외환 시장에 쏟아부어 엔고 저지에 나섰다.

당시 77엔대로 떨어졌지만 엔화는 다시 76엔대로 올라서며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은행은 또 금융완화의 일환으로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40조엔에서 50조엔으로 늘렸다.

지난 10일 현재 매입 규모는 38조9000억엔으로 개입 여지가 남아있어 오는 2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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