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2687억원..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LCD업황 부진 속에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처음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누적 적자 규모만 1조3000억원대다.
LG디스플레이는 20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11년 3분기 매출 6조2687억원, 영업손실 4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6조 471억원) 대비 4% 증대했으며, 전년 동기(6조 6,976억원)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전분기(-483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687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는 213억, 전년 동기에는 2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BITDA는 4558억원(EBITDA 이익률 7%)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됐고, 분기 말의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 평가손실이 발생해 49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에 의한 환 평가손실 등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약 2600억원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전 분기 대비 출하량(면적기준)은 9% 늘었고 매출도 4%의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고객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이 지속됐지만 FPR 3D 및 스마트폰, 태블릿 PC용 IPS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시장점유율, 원가경쟁력 및 제품 우수성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역량을 구축해 온 결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경영 환경의 변화에도 비교적 선전했으나, 아쉽게도 분기말의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외화 선수금 등에 대한 환 평가 손실이 발생해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의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절감, 재고 기준 및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같은 효율적인 운영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가장 빠르게 호전된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3분기 LCD 판매량(면적기준)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810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7%, 모니터용 패널이 19%, 노트북PC용 패널이 14%, 스마트북용 패널이 11%, 모바일용 패널이 9%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316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43%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 CFO 정호영 부사장은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평방미터 기준)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리수대 초반의 증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패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역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 및 철저한 캐시플로(현금 흐름) 관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에 의해 외화부채 및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외화 선수금 등에 대한 환평가손실이 발생해 재무제표 상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의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부채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에 나타난 환평가손실은 환율변동에 따라 평가이익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