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수입차 메이커 외국인 CEO 열전
국내 자동차산업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시장이 글로벌화하고 있다. 자동차시장이 개방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속속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완성차와 수입차 메이커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진출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전략거점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들은 각자의 경험을 앞세워 세계 어느 곳보다 치열한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능력을 겨루고 있다.
◇예고없이 영업 최일선 직접 점검 =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취임 이후 한 달여 동안 9개 본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부산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또 협력업체를 방문해 격려하고 직원 가족 초청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다. 여기에 NGO 그룹과의 미팅 등에도 적극 나서는 등 열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수아 사장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영업지점 방문이다. 지난달 23일 양평사업소를 시작으로 이제껏 20여개가 넘은 지점과 대리점을 방문해 영업 최일선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특히 영업점 방문에는 통역 비서 만을 동행하고 예고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선 영업점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고 한다.
그러나 날로 격화되는 한국 자동차 시장 경쟁 환경 속에서도 그의 현장중심 경영 행보가 르노삼성 전체 직원들의 사기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사화합 통해 쉐보레 성공적 론칭 =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
그가 한국에 부임하며 가장 먼저 내세웠던 부문이 품질과 함께 노조와의 소통이다. 대표적인 강성 노조인 한국GM 노조가 그의 부임 이후 원활한 소통과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오랜 경험에서 온 노조와의 대화 노하우와 노사 화합 의지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노조의 핵심사업이었던 ‘GM대우’ 브랜드 사수와 타협하며 한국시장에 성공적인 쉐보레 론칭을 이끌었다는 점 역시 글로벌 GM과 한국시장이 그를 높이 평가하는 요인이다.
◇딜러 네트워크 확대…월 1000대이상 판매 =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
한국법인에 부임한 이후 불거진 리먼쇼크를 어렵지않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트레버 사장의 이같은 경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레버 사장은 한국에 부임한 이후 딜러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하기 시작했고 올 들어 월 1000대 이상 판매기록을 잇따라 세우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주한미군 출신…르노삼성서 영업담당도 = 그렉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26년 간 미군에 몸담는 동안 12년을 한국에서 근무했다. 1997년 대령으로 예편한 이후 대우차 미국법인 동남 8개주 영업 총괄 매니저로 활동하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6년 한국닛산 대표이사로 부임해 한국 시장에 닛산과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마케팅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업계 최초로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으로 영입돼 2010년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올 초 크라이슬러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그는 여느 외국인 CEO와 달리 한국인의 정서를 많이 닮았다. 26년째 한국인 부인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뉴질랜드·남아프리카등 노하우 탄탄 =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이사
1985년 닛산 자동차 일본 본사에 입사한 전형적인 닛산맨으로 26년 간 일본은 물론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글로벌 거점에서 탄탄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닛산 자동차 태국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닛산 브랜드는 소형차부터 수퍼카까지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통해 한국 시장 내에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하며 “여기에 모던 럭셔리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온 인피니티를 앞세워 한국시장 저변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