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결국은 품질… '삼성ㆍ LG' 부품 비중 높인다

입력 2011-10-19 10:48수정 2011-10-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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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LCD 탑재 포기, LGD 선택.. 반도체도 삼성 A6칩 탑재.. 부품 거래선 다변화 시도 품질 문제로 무산..

애플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 대만 업체의 발주 물량을 늘리려던 시도가 무산될 전망이다.

일본과 대만 업체 제품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애플의 아이폰5, 아이패드3 등에는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부품 탑재 비중이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 샤프의 LCD를 아이폰5에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샤프가 만들어 낸 LCD를 테스트한 결과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IPS LCD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인 애플을 놓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로부터 벗어났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패널에 대한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일본 샤프의 LCD 패널 생산라인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납품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샤프의 LCD패널을 포기하고 아이폰5에도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을 사용하기로 한 점은 최근 실적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한 증권사에서 코스닥 유망주를 담당하는 스몰캡 담당자는 “애플이 샤프의 LCD패널을 버리고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을 다시 선택한 것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대체할 만한 곳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게는 다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자도 “아직 수주 규모와 단독 납품인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하게 되면서 매출 부분과 기술력 부분이 시장에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5에 LG디스플레이 LCD를 탑재하는 것 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쿼드코어 A6칩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A4와 A5 모바일프로세서를 전량 애플에 독점 공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삼성과 전세계 9개국에서 특허전을 벌이며 대만의 TSMC에 A6칩 생산을 의뢰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애플은 TSMC를 통해 A6 프로세서의 시험 생산에 들어갔지만 TSMC가 만들어내는 A6 칩의 성능과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TSMC로부터 공급받을 물량은 극히 소량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스티브 잡스 추도식 참석한 후 이날 새벽 귀국하면서 부품 공급과 관련해 “내년까지는 그대로 할 것이고 2013년 이후에는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애플 CEO 팀쿡과)나눴다”고 말해 애플에 대한 부품공급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애플도 최고 품질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의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뛰어난 품질만 갖고 있다면 특허 소송 등 글로벌 IT업계 패권 잡기 경쟁이라는 외부요소가 끼여들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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