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비준, 현대차 美고급차 시장서 탄력받는다

입력 2011-10-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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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철폐 시점에 고급차 라인업 완성, 수입차는 미국産 독일차 인하폭 커

한미 FTA 비준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대미 수출은 단계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독일차의 가격 인하폭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용차의 경우 내년부터 2015년까지 2.5%의 미국 수입관세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8%의 한국측 관세는 4%로 줄어든다. 이후 2016년 부터는 양측에서 생산하는 전차종에 대해 양국은 수입관세를 철폐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2.5%의 미국측 관세가 4년간 유지되는 탓에 이번 협정으로 인해 단기간에 수출 및 판매증가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협정 발효직후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차에 대한 관심도가 향상돼 보이지 않는 판매 시너지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관세가 철폐되는 시점에서 현대차가 미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고급차 라인업이 상대적인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비싼만큼 관세철폐로 인한 인하폭이 커지고, 미국 현지에서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는 2016년은 제네니스 아랫급의 고성능 컴팩트 세단이나 제네시스를 기반으로한 고급 SUV 등이 출시되는 시점으로 현대차의 고급차 라인업이 완성되면 미국 현지에서 FTA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2.5-4%의 미국 관세와 최대 8%인 한국측 관세가 내년부터 없어지는데 이로 인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산 차들은 당장 내년부터 4년간 한국측 수입 관세가 4%로 축소되고 2016년 부터는 관세가 폐지된다.

이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는 독일차의 관세혜택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르-벤츠와 BMW 등 독일 메이커의 일부 SUV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입된다. 고급SUV를 지향하며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팔리는 이들이 한국으로 수입될 경우 가격인하폭은 더욱 커져 향후 적게는 400만원, 많게는 900만원 이상 가격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수출은 당분간 큰 효과를 누리기 어렵겠으나 관세철폐시점에 맞춰 전략차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수입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본차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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