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신해혁명 기념식 참석...17기6중전회에서 계파간 물밑다툼 치열해질 듯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공식 석상에 등장해 시진핑 부주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건강 이상설에 이어 사망설이 나돌던 장 전 주석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한 시 부주석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장 전 주석은 9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이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 상하이엑스포 개막 직전 주룽지 전 총리 등과 함께 엑스포관을 참관한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이다.
장 전 주석은 지난 7월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대회에 불참해 한때 사망설이 돌았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통신과 외교부 등 당국이 사망설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관측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장 전 주석은 중국 3대 정치계파 중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세력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 부주석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시진핑 부주석은 아버지가 국가 부주석을 지낸 시중쉰으로 정통 태자당 출신이다.
그는 상하이 당서기를 맡고 있던 지난 2007년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상하이방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리커창보다 한단계 위인 공산당 서열 6위에 올라 차기 주석 자리를 예약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청 리 연구원은 “장쩌민 전 주석의 등장은 매우 정치적”이라며 “정 전 주석의 동반자였던 주룽지 전 총리가 최근 연설집을 출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본격적인 정권 교체를 앞두고 오는 15일 17기 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6중전회)를 연다.
이 행사는 매년 3월 경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과 더불어 중국의 3대 정치행사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년 교체되는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7자리를 놓고 계파간 물밑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