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달 국내 증시에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운 동안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텔레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4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경기 침체 불안 등 대외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심이 급격히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이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서도 대외 악재들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적게 판 종목들이 시장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들은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자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고배당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SK텔레콤을 연신 팔아치운 것이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뒤를 이었으며 NHN, 현대건설, SK이노베이션, GS건설, 호남석유, LG화학, 고려아연, 코오롱인더스트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건설주와 정유화학주들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집중 매수에 나섰던 종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들이었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차 등 자동차주에도 외국인들의 투자가 집중됐다.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화학, 건설업종 등을 시가총액 대비 더 많이 팔고 IT와 자동차업종은 상대적으로 적게 팔고 있다”며 “하반기 중소형주보다는 지수 연동성이 큰 대형주, 특히 하반기 업황 개선 및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IT, 자동차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