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日本, 이번엔 유로약세에 비명

입력 2011-10-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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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엔, 10년래 최저…日 정부, 환율 개입 임박

일본 기업들이 기록적인 수준의 유로 약세로 신음하고 있다.

유로 가치는 유로존의 채무 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엔에 대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기업, 나아가서는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유로 약세로 인한 영향은 달러 약세로 인한 영향보다 크다”며 “일본의 한 기업으로써 정부에 과감한 엔고 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유로 약세는 그 동안 달러에 대한 엔화 강세에 시달린 일본 기업들에 더 강도높은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일본 수출 관련 기업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유럽에서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 가치는 8월말 이후 엔에 대해 10% 이상 하락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의 은행 위기, 유로존 붕괴 우려까지 겹친 영향이다.

4일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유로당 100.77엔에 거래됐다.

이는 2001년 6월 이후 10년만의 최저치다.

그리스 위기를 놓고 유럽 당국자들이 해법을 내놓지 못한데다 개인투자가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유로 약세를 부채질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딜러들은 유로는 당분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로존의 채무 위기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무라신탁은행의 아미쿠라 히데키 수석 외환 딜러는 “연말까지 엔화 가치는 유로당 90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10년래 최저치 기록은 약세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달러에 이어 유로까지 약세일로를 걸으면서 일본 당국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아즈미 준 재무상은 4일 유로 대비 엔고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임을 약속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9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환율 개입을 실시, 엔을 팔고 달러를 샀다.

이번에 환율 개입에 나설 경우에는 달러 뿐 아니라 유로도 사야한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환율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당 100엔, 달러당 75엔, 닛케이225지수가 8000엔선으로 떨어질 경우 일본 정부가 유로와 달러 매입을 통해 환율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오후 1시46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엔은 유로당 101.97엔, 달러당 76.64엔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71% 하락한 8395.71엔에 거래 중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수준의 엔고가 계속되면 기업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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