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특허전 "끝장을 본다"

입력 2011-10-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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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입장 고수 합의 도달 '글쎄'…LG·오스람, LED서 車부품까지 확전

"타협은 없다. 끝까지 간다."

글로벌 특허 분쟁에 휘말려 있는 삼성과 LG가 타협 없는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허 전쟁 초반 수비적인 자세에서 공세로 돌아선 뒤 극단적인 자세로 점차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애플, 독일 오스람 등과 국내 전자업계가 벌이고 있는 특허 전쟁이 한쪽이 무너져야 끝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분위기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지난달 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헬라, 오토모티브라이팅 등 2개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LED 헤드램프 수입 및 판매금지 소송을 냈다.

이는 LG전자와 LG이노텍이 지난 7월 미국 ITC에 오스람의 LED 제품 수입금지 요청을 한 후, 2개 업체를 추가 소송한 것.

이들 부품 업체는 오스람의 LED를 공급받아 아우디 등 완성차에 LED헤드램프를 공급한다. LG와 오스람의 LED 특허전쟁이 완성차는 물론 자동차 부품업계에 까지 확전되고 있다는 얘기다.

LG와 오스람은 이미 6월부터 중국·독일·일본·미국 등 전세계 법정에서 무려 7건의 LED기술 관련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BMW와 아우디의 자동차 판매 금지 소송을 냈다. 오스람의 LED를 사용한 헤드램프를 탑재했다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 원인은 오슬람에 있다"며 "오슬람이 소송을 취하하고 LG의 특허를 더이상 침해하지 않는 등 성의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특허전쟁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8월 일본 소니와 맺었던 크로스라이센스(상대 회사의 특허를 서로 공유하는 계약)를 오스람과의 전쟁에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스람과의 크로스라이센싱 계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허전쟁은 LED 관련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신성장산업인 LED조명시장은 2010년 38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8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전쟁도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 측 변호인은 4일 호주 시드니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애플과의 합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 측이 입장을 고수하는 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한 삼성전자가 특허 분쟁 해결을 위해 애플에 분쟁 해결을 제안했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0일 '갤럭시탭 10.1'을 둘러싼 특허권 소송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특허 관련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을 했으며, 이에 대해 애플 측 변호인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법원에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재판부가 판결 기일을 11월로 늦춘 데 반발해 제품 시판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은 최근 강조해온 대로 애플과 관련한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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