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삼성전자 참여에 의욕…중기중앙회, 현대그룹 참여 확정 안돼 부담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이 제4 이통 사업권 획득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그룹와 삼성전자 등도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번 고배를 마신 KMI는 지난 8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고, IST컨소시엄은 주주 구성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사업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6일로 예정돼 있던 IST컨소시엄의 제4 이통 기간통신사업자 사업신청은 현대그룹 참여에 따른 주주 간 세부 협약 조율로 지연됐다.
업계의 관심은 범 중소기업 연합의 이통사가 출현할 수 있을지 여부와 막대한 자본금 조달 및 기존 이동통신 3사와의 경쟁이 가능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막대한 투자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동통신 산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 KMI의 실패 원인은 자본조달과 관련해 정부의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IST컨소시엄은 총 자본금 6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SPC가 현재 2000여 개 중소기업으로부터 약 2500억원 가량의 투자의향서를 받은 상태다. 최근에는 '현대'라는 브랜드네임을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그룹이 전문 IT 자회사인 현대U&I를 통해 IST컨소시엄이 2200억원가량의 출자 참여를 검토한다는 내용의 보도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대그룹이 사업진출 여부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달 초 현정은 회장은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과 회동을 통해 제4이동통신 사업진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임원들이 박해철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본부장과 미팅을 갖고 추가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지만 현재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해와 올 초에 이어 3수에 도전하는 KMI는 이번 만큼은 사업권을 반드시 거머쥐겠다며 당찬 의욕을 보이고 있다. 초기 자본금을 6300억원으로 설정한 KMI는 대표이사를 공종렬 전 대표에서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바꿨다.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 동부CNI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