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후 리튬이온배터리 50% 중국서 생산
일본 전기업체 파나소닉이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파나소닉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생산 비중을 높여 비용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내년 말까지 일본 내 휴대전화와 PC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현재의 절반인 4개로 줄이고, 기존에 계획한 증산 계획은 백지화하기로 했다.
대신 현재 10~20%에 불과한 중국 생산 비율을 3~4년 후까지 50%대로 끌어올려 제조 비용을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일본 생산을 유지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이를 위해 중국 베이징과 우시에 이어 세 번째 공장을 쑤저우에 건설 중이며,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도 높이는 등 중국의 생산 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저가로 현지에서 자재를 조달하고, 현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 제조 비용을 3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환경에너지 분야를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파나소닉의 핵심 사업으로, 연 매출은 3000억엔 규모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 기업들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우위를 자랑했던 일본의 반도체와 LCD 패널이 한국 대만 중국 기업에 따라잡힌 것과 같은 구도다.
1991년 소니가 처음 출시한 이래 일본 기업들은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기술 유출을 우려해 해외 생산은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은 악화하고 여기다 엔고까지 겹치면서 일본 기업들은 비용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리튬이온배터리와 태양전지 등 에너지 관련 제품과 AV(음향·영상) 제품, 백색가전을 조합한 시스템을 고객에게 제안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