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요둔화·재고 관리 전략 등 원인일 듯
애플이 아이패드 부품 주문을 줄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4분기 아이패드 부품 주문 규모를 25% 축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이같은 조치로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과 부품 공급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JP모간체이스가 내다봤다.
JP모간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이 부품 주문을 축소하면서 혼하이정밀의 아이패드 생산이 3분기 1700만대에서 4분기 13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과 혼하이정밀 모두 주문 축소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패드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주문량을 줄인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아이패드의 올해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73%를 기록했다.
경쟁제품인 삼성 갤럭시탭의 점유율 17%와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JP모건의 마크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존 출하 전망치를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아이패드는 견실한 판매 신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리 왕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의 수요 둔화와 회사의 전략적 고려 등 크게 2가지 이유로 부품 주문을 줄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갑자기 부품 주문을 축소한 배경에 대해 아이패드3 출시에 맞춰 아이패드2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가 현재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마당에 아이패드3를 무리하게 출시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본격적으로 재고 관리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에 영입된 이후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재고 전략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품 주문 축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0.2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