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최대 15% 감원...신흥국 시장 비중 높일 것

세계 최대 소비재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P&G는 사장과 부사장, 이사 등 임원 수를 10~15% 줄일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밥 맥도날드 P&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 분기 동안 이익률과 주가가 정체상태에 있다”면서 “회사의 군살을 계속 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P&G가 빠르게 시장하는 신흥국 시장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P&G 전체 직원 12만9000명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4만명이 미국에 있을 정도로 선진국 비중이 높다.
맥도날드는 “부회장 직급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면서 “사장과 부사장 직급은 종전보다 15%, 기타 이사급은 10%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고보다는 정년 퇴임이나 이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임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의 투자분석회사인 샌포드번스타인은 “P&G는 임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신흥국 시장 비중은 낮아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3개 분기에 걸쳐 P&G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1~23% 정도에서 정체됐다”고 밝혔다.
P&G 주가는 현재 62달러 수준으로 연초와 비교해서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P&G 매출 중 신흥국 시장 비중은 33%로, 경쟁사인 유니레버의 52%, 콜게이트의 46%에 미치지 못했다.
맥도날드 CEO는 “앞으로 10년에 걸쳐 신흥국 비중을 5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재 짓고 있는 공장 20개 중 19개가 신흥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P&G가 중국과 동유럽에서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에서는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포드번스타인의 알리 디바지 애널리스트는 “P&G는 현재 비용구조에서 추가로 20억~40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줄여야 한다”면서 “현 체제는 미국이 한창 빠르게 발전하던 시기의 낡은 유산과 같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