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의 가치주 펀드, 역발상 투자로 장기 성과 좋아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신한BNPP 탑스 밸류(Tops Value)주식펀드’는 시가총액이 일정수준 이상인 종목 중에서 내재가치 대비 현재주가가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대형주 중심의 가치주 펀드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인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가량은 대형주로 채워져 있다.
성창훈 신한BNPP 운용 가치운용팀 이사는 “대형주가 대외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주가 하락시에는 높은 하방경직성을 보이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비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형주 중심의 투자는 기업의 수익가치 상승 가능성과 유동성을 감안한 선택이기도 하다.
성 이사는 “주가는 기업의 수익가치가 레벨업 될 때 폭발적으로 움직이는데 내수에 머무르는 기업보다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기업들의 수익가치가 레벨업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시장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목의 상당수는 대형주”라고 설명했다.
종목선정은 철저히 기업의 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의 추정치나 전망을 따라가는 것을 지양하는 대신 펀더멘털이 견실한 기업 중 외부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수익이 악화된 기업들을 주로 사들이는 역발상 투자를 한다.
‘신한BNPP Tops Value’는 이런 방법을 통해 사들인 기아차와 하이닉스, 호남석유 등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성 이사는 “지난해에 많은 수익을 낸 기아차와 하이닉스, 호남석유 등은 그 전해에 분기적자를 기록했을 때 사들였다”며 “이런 종목들은 처음 3개월~6개월은 힘을 못 쓰지만 이후 수익이 정상화되면 큰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신한BNPP Tops Value’는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주력 종목의 경우는 아무리 짧아도 1년~2년, 그 외의 종목도 최소한 3개월~6개월은 보유한다.
목표수익이 날 때까지 장기보유 하다 보니 매매회전률은 연간 120%로 상당히 낮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통상 연간 200%~300% 수준의 매매회전율을 보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신한BNPP Tops Value’ 일반주식형펀드 5년 수익률 1위(2011년 9월19일 기준,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장기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2006년 이후 15분기 동안 상위 50% 이내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같은 기간 50% 이내 수익률을 지속한 펀드는 ‘신한BNPP Tops Value’를 포함해 세 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