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직원들의 콘도 이용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혜성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조폐공사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최근 4년 동안 직원들이 이용한 콘도 관리비 6억1000만원을 대납했다.
연평균 1억5000만원으로, 조폐공사의 작년 정부배당금 1억3000만원보다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재정부 공공기관 복리후생 담당자는 “직원의 콘도 이용금액을 기관이부담하는 것은 사회상규상 상상하기 어려운 경우라 금지규정을 만들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일반 대기업과 금융권에서도 직원들의 콘도 이용금액을 대지급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경영여건 악화로 전사적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는 조폐공사에서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과도한 후생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장학금 무상지원 등 사내근로복지기금의 과도한 후생제도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으나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이 문제를 논의한 제2차 사내근로복지기금 협의회에서는 ‘추후 재논의’하기로 하고 7월 10일 이내에 제3차 협의회를 개최키로 의결했지만 현재까지도 협의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도한 복지제도 때문에 조폐공사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재원 고갈로 내년 7월이면 사업이 중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수입지출 내역을 보면, 수입은 2007년 25억원에서 지난해 4억8000만원으로 5분의1로 줄었지만 지출은 21억원에서 29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 때문에 2007년 115억원이던 기금 잔액이 지난해에는 72억원으로 감소했다.
김 의원은 “기금 고갈로 인한 사업중단을 막기 위해 재원 확충방안 마련과 함께 과도한 지원사업의 재정비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