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전격 회동을 가졌다. 향후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동맹관계' 가 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최고 경영진 교류는 이미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와 경기 기흥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포스코 회장 자격으로 정 회장이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과 황은연 마케팅본부장 전무 등 포스코 경영진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2시간가량 반도체 등 삼성전자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의 안내를 받아 반도체 사업장을 둘러봤다.
이어 오후 5시20분께 서초사옥에 도착해 디자인센터 등을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기흥사업장에서 서초사옥까지 정 회장을 수행한 후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는 3시간 가량 이어졌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화요일인 이날 서초사옥에 정기 출근했으나 정 회장이 방문하기 전에 퇴근해 두 회장 간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이 사장이 포스코와 정 회장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4월25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열연공장과 통합모니터링센터(IMC)를 둘러봤다.
삼성 관계자는 "업종은 다르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들인 만큼 서로 벤치마킹할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등 대형 고객사들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