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 11개 사업장 바이러스 침투...정보유출 우려
일본 방위 산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쓰비시중공업은 19일(현지시간) 사내 83대의 서버와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잠수함과 원자력 발전 시설, 미사일과 관련된 11곳의 연구·제조 관련시설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아직까지 제품 및 기술에 관한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있다며 산업기술을 노린 스파이의 소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은 고베시의 고베조선소와 나가사키시의 나가사키조선소, 아이치현의 나고야 유도추진시스템 제작소 등 11곳의 서버와 PC 83대다.
감염은 방위 산업, 원자력 관련 생산·개발 거점에 집중, 특정 기업과 조직을 노린 표적형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이버 공격 사실은 지난 달 중순 일부 서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민간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 바이러스 중에는 PC를 외부에서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트로이 목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컴퓨터의 시스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제품과 기술 정보, 파일이 빠져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의 여러 거점이 뚫린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사이버 공격에는 용의주도한 준비와 자금이 필요한만큼 조직적인 스파이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