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3주래 최저치

입력 2011-09-2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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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소비 성장 둔화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위기가 한층 심각해져 수요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원유 소비가 예상을 밑도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 것도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2.26달러(2.57%) 내린 배럴당 8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8월26일 이래 최저 수준이다. 유가는 연초에 비해선 6.2%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3.09달러(2.8%) 하락한 배럴당 109.1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이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패배해 입지가 약화되면서 독일이 그리스를 지원하는데 소극적이 될 수 밖에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주말 열린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가 유로존 국가 부채 위기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은 이날 그리스 재무장관과 화상회의를 열어 그리스가 10월에 예정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투자자들은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신뢰확보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려는 듯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 은행의 클리스토퍼 배럿 이사는 “금융시장은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대처법을 원하는데 그것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로 3주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월물 금 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35.80센트(2%) 떨어진 온스당 178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OPEC의 압둘라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높은 실업률 때문에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비아에서 공급이 줄어든만큼을 상쇄하기 위해 생산을 늘린 회원국은 리비아의 생산 재개에 따라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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