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가입자 920만명·등록 콘텐츠 17만개
지난해부터 중국·대만·일본시장 진출 박차
단순한 콘텐츠 아닌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장
지난 2009년 9월9일 최초 서비스를 시작한 T스토어는 통신사가 운영하는 앱 장터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오픈 이후부터 현재까지 성장세는 과히 놀랄만하다.
T스토어는 이제 세계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 당시부터 ‘글로벌 앱 장터’로 성장을 추진해 온 T스토어는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T스토어의 목표는 단순한 콘텐츠 유통·중개가 아닌 플랫폼 수출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확장이다.
◇매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T스토어는 오픈 2년 만에 가입자 920만명, 누적 판매 3억 2000만건, 등록 콘텐츠 17만개를 보유한 거대 앱 장터로 성장했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가입자는 약 3.5배, 등록 콘텐츠 수는 약 3.4배 증가했으며 누적 판매 건수도 9배 이상 늘었다. ‘T스토어’ 개발자센터에 등록한 개발자의 수도 2만6000명에 육박했다. 1년 새 1만명 이상이 늘었다.
현재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자의 85%,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객의 95%가 T스토어에 가입해 있다. 이 중 20%가 하루 1회 이상 방문한다.
개방 정책에 따른 다른 통신사 이용객 가입 수도 30만을 넘어섰다. T스토어 이용자들은 월 평균 10개의 콘텐츠를 내려 받아 사용하며, 일 다운로드는 180만건에 달한다.
월 거래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픈 첫 달 거래액은 358만원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7100만원으로 늘었고, 오픈 1년 3개월이 지난 작년 12월에는 일 거래액 1억 원, 월 거래액 30억 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일 거래액 2억5000만원, 월 거래액 70억 원을 기록해 현재 누적 거래액은 570억 원을 넘어섰다.
T스토어는 지난 2년간 총 12회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 향상에도 힘써왔다. 다양한 결제 및 할인 수단(신용카드, 폰빌, T스토어 캐쉬, OK캐쉬백 등)을 제공해 더욱 편리하게 앱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전문인력 양성으로 모바일 생태계 이끌어=SK텔레콤은 T스토어가 단순한 앱 장터가 아닌 국내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와 유관산업의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되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개발자들이 새롭고 창의적인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학교 연구동 건물 내에 위치한 ‘상생혁신센터’를 들 수 있다. 이곳은 △개발자들에게 전문 IT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T아카데미’ △앱 개발을 위한 각종 단말기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MD(Mobile Device) 테스트 센터’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1인 창업기업, 소규모 개발자들에게 사무공간,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OIC(Open Innovation Center’로 이뤄져 있다.
작년 3월 설립된 모바일 전문 교육 센터 ‘T아카데미’ 는 SK텔레콤이 모바일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IT 실무 교육 전 과정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최고의 강사진과 엄격한 교과과정 관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약 6000여명의 수강생들을 배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아카데미 초기 구축비용과 시설 운영, 강사료, 교재비 및 무료 교육을 통한 수강료 지원 등을 감안하면 지난 1년간 약 90억 원의 모바일 개발자 지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 소재 대학과 연계해 T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모바일 IT산업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 부산과 경기에서 각각 T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조만간 대구, 대전, 충남 등에서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속적인 T아카데미 지방 교육을 통해 IT 개발자 양성 교육기관이 서울지역에 편중된 현상을 해소하고, 지방 거주자들에게도 양질의 IT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해 스마트폰 시대에 건강한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세계 속의 ‘T스토어’ 전략=T스토어는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T스토어는 플랫폼 수출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확장을 위해 우수한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는 그대로 가져가되, 현지 소비자들의 정서와 취향에 따라 철저히 현지화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가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소싱, 편리한 결제 수단 및 품질 관리로 다른 글로벌 앱 스토어들과의 차별성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T스토어는 중국, 대만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최대 PC메이커 레노버社의 스마트폰에 샵인샵(Shop-in-shop)을 오픈했고, 5억명 회원을 보유한 중국 매출 1위 포털 ‘텐센트QQ’에도 T스토어의 만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4분기 중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앱 장터 ‘모바일 마켓’에도 브랜드샵을 오픈할 계획이다.
대만은 현지 단말 유통업체 East Power와 제휴를 맺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수출했다. East Power는 T스토어의 판매·정산 및 마케팅 시스템, 기술·운영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앱 장터 ‘Whoopy Store(우피 스토어)’를 지난 8월 오픈했다. 여기에는 현재 1300여개의 T스토어 콘텐츠가 공급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스토어가 올 4분기 중 안드로이드 OS를 중심으로 한 ‘독립형 앱스토어’ 형태로 일본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T스토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직접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앱 장터를 구축하고 현지 운영까지 맡는다는 것이 대만 진출 사례와의 차이다.
SK텔레콤은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달 일본 최대 규모의 온라인 게임포털을 보유하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NHN 한게임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약 2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 대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자인 Gree와도 제휴하고 한·일 모바일 앱 시장에서 협력키로 하는 등 일본 시장 진출에 필요한 파트너 확보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스토어는 글로벌 플랫폼 확장을 통해 국내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개발자가 보다 손쉽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콘텐츠 현지화와 수익정산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아시아권 외에도 캐나다,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T스토어에 벤치마킹과 기술 제휴를 요청하고 있어 T스토어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