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급식펀드 ‘투자 주의보’

입력 2011-09-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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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급락에 원금서 분배금 지급 만기때 원금보존 따져보고 투자를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상반기 시중자금을 대거 끌어모았던 월지급식펀드에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수익률 급락으로 인해 원금에서 분배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9개의 월지급식펀드의 16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0.4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펀드(-2.13%) 보다는 선방한 성적이지만 문제는 분배금이다.

월지급식펀드는 매월 펀드 운용 성과가‘마이너스(-)’든 ‘플러스(+)’든 투자자에게 반드시 분배금을 지급해야 한다.

상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펀드는 최초 투자한 원금의 연6~8.4%(월 0.5~0.7%) 지급비율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운용 수수료(연 2%)와 세금을 합치면 연 10% 이상의 돈이 고정적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셈이다. 즉 원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연 11% 이상의 수익이 나야한다.

심지어 월지급식펀드 수익률은 매달 지급된 분배금을 제외한 좌수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장기적으로 ‘플러스’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운용기간 중 자주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면 원금회복이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더 어렵다.

수익률 착시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 투자원금이 줄어들면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원금을 까먹은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플러스’가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지급식펀드 설정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올초 7691억원에 머물던 설정액은 16일 현재 6013억5400만원으로 무려 358.44%나 급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월지급상품이 제시하는 표면적인 월분배금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만기시 원금의 안전성과 수익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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