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가부도 임박했나 ...獨서 예고 잇따라

입력 2011-09-12 07:32수정 2011-09-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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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그리스의 디폴트(부도)를 예고하는 조치와 행동이 잇따르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11일(현지시간) “유럽이 그리스의 ‘질서 있는 디폴트(부도)’를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뢰슬러 장관은 12일 발간 예정인 독일 일간지 디 벨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유로화를 바로세우기 위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어떠한 점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질서있는 디폴트’는 이미 작년에 그리스 재정 위기가 유로존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을 때 나왔던 아이디어로 뢰슬러 장관이 다시 언급한 것이다.

질서있는 디폴트 조치는 재정 적자가 과도한 국가의 주권을 일시 제한함으로써 국가의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재건’을 의미한다고 뢰슬러 장관은 설명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에 대비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2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슈피겔은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부도에 대비해 그리스를 유로존에 그대로 남게하거나 이전의 통화로 복귀하도록 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일 독일 집권 연정 소속 국회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그리스 부도를 염두에 두고 독일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그리스 부도 가능성을 연달아 언급하는 것은 그리스에 부채·재정적자 감축 등 긴축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월 유럽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2230억유로의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이날 “그리스는 의무를 충족할 때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 구조개혁을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뢰슬러 경제장관도 이날 “그리스의 적자 삭감 조치들이 위기를 다루기에는 불충분하다”며 “그리스 정부는 우리가 계획한 구제금융 제공이 그리스 스스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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