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 일자리 ‘제로’...증시 급락·안전자산 수요 몰려
글로벌 금융시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쇼크에 요동쳤다.
뉴욕증시 3대지수인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 지수는 이날 2% 이상 떨어졌고 유럽증시도 2~3%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8달러(2.8%) 급락한 배럴당 86.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2주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에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47.80달러(2.6%) 급증한 온스당 187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5시 현재 1.99%로 다시 2%선이 깨졌고 30년물 금리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32개월래 최저치인 3.30%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세가 ‘제로(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만8000명 증가는 물론 골드만삭스의 전망인 2만5000명 증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수치는 10만 개 가까운 일자리가 감소했던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45년 2월 이후 66년만에 처음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9.1%를 나타냈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시장 전망보다 훨씬 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지난달 초와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 다시 올 것을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 말고도 연준이 단기 국채는 매도하고 장기 국채는 매입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FOMC는 경기부양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늘렸다고 연준은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회복을 위한 대책 연설을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대책에는 인프라 지출 확대, 고용 촉진 위한 근로자와 고용주에 대한 세제혜택, 근로자 재교육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