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1조 ‘통큰 매수’ 바구니엔…

입력 2011-09-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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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담고, CJ제일제당 버리고 “국내증시 러브콜 불구 U턴 장담 못해”

외국인이 지난 1일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며 국내증시로 ‘깜짝’ 귀환했다. 글로벌 경제공조 기대감이 살아난 가운데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무슨 종목을 사고 팔았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외국인은 1조 926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이며 국내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지난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두달여만의 일이다.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상승탄력이 크지는 못했지만 6일연속 상승랠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업종별로는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IT와 자동차, 화학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경기방어 매력이 살아나며 8월 한달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내수주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대거 물량을 쏟아냈다.

종목별로는 D램 가격 안정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과 과매도 국면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전자(2708억3000만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3% 이상 급등하며 한달여만에 77만원대를 회복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1091억원), 현대모비스(798억원), LG화학(629억원), 호남석유(500억원), 하이닉스(485억원), 기아차(300억원) 등이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CJ제일제당는 CJ으로부터 삼성생명 지분을 떠안게 됐다는 소식에 1330억원 어치의 경계매물을 출회했다.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의 투자 그리고 경영 투명성 이슈가 투심을 억누른 것이다. 이에 CJ제일제당 주가는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이 밖에 웅진에너지(1316억원), KODEX레버리지(1053억원), 오리온(1048억원), GKL(582억원), KT(574억원), SK텔레콤(56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안한 대외변수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 U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외국인이 1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경우는 세번 있었는데 모두 당일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그 이후 시장흐름은 대부분 하락세였다”며 “단기적인 기대치를 너무 높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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