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 현재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7월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0.77%로 전월말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0.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7월말 집단대출 연체율은 1.72%로 전월말 대비 0.16%p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1.31%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신규연체 발생액은 6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000억원 줄었다.
이와 함께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3%로 전월말(0.97%)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4%로 전월말 1.19% 대비 0.25%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 0.40%,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1.71%로 모두 전월말 대비 상승했다.
건설업과 부동산ㆍ임대업, 선박건조업, 해상운송업 등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의 연체율이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기업들의 워크아웃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은행별 연체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연체ㆍ부실채권의 정리를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