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 ‘미꾸라지’ 연설로 인기몰이

입력 2011-08-31 11:08수정 2011-08-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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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양원 총회 소명 연설서 언급...지지율 급상승 조짐

▲아이다 미쓰오의 작품 '도조(미꾸라지)'
노다 요시히코 신임 총리의 ‘도조(미꾸라지)’연설이 주목받으면서 4%에 불과한 지지율에 이변이 일 조짐이다.

노다 신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중·참 양원에서 열린 총리지명선거에서 제95대 총리에 선출됐다.

그는 총리에 선출되기에 앞서 지난 29일 양원 총회에서 자신을 ‘미꾸라지’에 비유하며 당내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시골서 자란 촌뜨기가 도시로 와 금붕어 흉내를 내게 됐지만 촌스럽게 땀흘려 일해 정치를 발전시키는 미꾸라지같은 정치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가 비유한 ‘미꾸라지’는 일본의 유명 시인이자 서예가였던 고(故) 아이다 미쓰오의 작품 제목에서 인용한 것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다 신임 총리는 지바현 후나바시 시의 농가에서 자라 총리직에까지 도전하게 된 자신의 상황을 빗대, 진흙투성이가 되더라도 신념을 갖고 자신의 뜻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미꾸라지 발언 직후 아이다의 작품집 ‘미꾸라지’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출판 업체인 다이아몬드사는 서둘러 증쇄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흙냄새 나는 노다 신임 총리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미꾸라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다 미쓰오를 기념해 설립된 미술관에도 방문객이 급증, 평일에도 평상시의 2배 가까운 사람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특별한 작품도 아닌데 노다 신임 총리가 언급한 것만으로도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의외”라고 환호했다.

노다의 미꾸라지 연설 효과는 음식점 업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도쿄에 있는 미꾸라지 전문점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손님이 늘 것 같다”면서 “(노다도) 미꾸라지처럼 가늘고 길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꾸라지 효과에 힘입어 총리 선출 직전 4%에 불과했던 노다 신임 총리의 지지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30일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조사에서는 ‘노다 신임 총리에 기대한다’는 응답률이 62%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20~30대는 57%였으나 70대는 75%로, 미꾸라지가 고령층의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38%에 불과했다.

다만 당 지지도에서는 제1 야당인 자민당이 38%, 민주당이 25%로 집권당에 대한 불신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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