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콘·불명예 아닌 건강악화·회장으로서 비전 전수 등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으나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잡스가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애플 입장에서는 그의 현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가 2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더스트리트는 이와 함께 애플 아이콘으로서 잡스의 의미, CEO 사임이 병환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 아직 회장으로서 비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 등 그가 회장에 남아야 할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잡스는 정보기술(IT)에 대한 탁월한 혜안과 비전으로 수 많은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면서 애플의 아이콘으로 박혀 있다고 더스트리트는 평가했다.
잡스가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면 애플로서도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잡스는 대부분 CEO들이 경영실패나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이유로 사임한 것과 달리 건강 문제로 물러났다.
애플에 대한 막대한 공헌을 감안한다면 그가 회장직에서조차 물러나는 것은 기업 이미지는 물론 그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회장으로서 잡스가 해야할 일도 아직 더 남아있다.
팀 쿡은 지난 6년간 잡스의 후계자로서 교육을 착실하게 받는 등 유능한 CEO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잡스가 최대한 팀 쿡 곁에 남아 그의 마술과도 같은 혜안과 비전을 전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더스트리트는 주장했다.
회장직은 CEO보다 업무 부담이 덜하며 잡스의 건강상황에 맞춰 이사회를 전화로 진행하는 등 조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잡스는 CEO 사임 시 밝힌 것처럼 자신이 떠날 때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더스트리트는 강조했다.
건강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면 잡스는 아예 회사에서 손을 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잡스는 경영승계를 투명하고 매끄럽게 진행했을 뿐 아니라 회장직을 유지해 그의 부재를 두려워하는 투자자들도 안심시키는 등 애플에 또 다른 공헌을 했다고 더스트리트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