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6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주도로 현대중공업, KCC,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가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재단을 만들기로 발표한 데 이어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000억원대의 사재를 해비치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범현대가가 2주만에 무려 1조원을 사회에 공헌한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아직도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위주로 하는 풍토가 강한 한국 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범현대가가 기업 오너 개인들의 사재 출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정 명예회장의 생전 뜻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범현대가와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1977년 7월 현대건설 주식 500억원 상당을 출연해 아산복지재단을 설립, 의료사업과 사회복지 및 학술연구를 지원해왔다.
당시 출연한 500억원의 가치는 오늘날의 평가액으로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몽준 의원이 현금 300억원과 주식 17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출연키로 하고, 정상영ㆍ정몽근ㆍ정몽규ㆍ정몽윤ㆍ정몽석 등 현대가문 오너들도 240억원의 사재를 내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앞서 아산나눔재단 설립이 발표된 이후 정몽구 회장이 범현대가의 뜻있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여러 억측이 나왔으나 28일 정몽구 회장이 5000억원의 사재를 쾌척키로 하면서 이같은 의문은 말끔히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