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강자 애플 이끈 잡스 퇴장...경쟁사, 반사익 기대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퇴장에 소니·노키아 같은 라이벌 기업들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로 정보·기술(IT) 업계를 평정한 장본인이 사라지면서 시장 점유율 탈환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서는 잡스 CEO의 사임 소식에 소니와 노키아 등 경쟁업체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소니는 2.5%, 삼성전자는 2.4%, 노키아는 2% 각각 올랐다.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HTC는 1.4% 뛰었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의 리처드 윈저 글로벌 테크놀로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스 CEO는 1996년 파산 직전에 있던 애플의 구원 투수로 등판, 새로운 차원의 스마트 기기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업계 강자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애플의 아이폰은 휴대폰 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를 세계 1위 자리에서 밀어냈고,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데스크탑과 노트북 PC같은 기존 PC 업계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리아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이영석 펀드 매니저는 “잡스가 이끌어온 기술 혁신의 수준을 차기 경영진이 유지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쟁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윈저 애널리스트는 “팀 쿡 씨가 잡스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은 몇 년 전부터 흘러나온 사실인만큼 경쟁사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석 펀드매니저드 역시 “쿡 씨의 능력과 애플의 체제를 감안하면 시장의 현 경쟁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