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 관측에 엔·달러 하락...76.72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재개입하기로 하고 해외 통화 당국과 협의를 마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1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5.95엔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부는 엔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일본 단독으로 엔 매도를 통해 시장 개입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행은 정부와 보조를 맞춰 추가 금융완화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성 관계자는 시장개입 가능성에 대해 “이번주 초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고 원인을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와 재정 불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환율 수준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타격을 받은 일본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며, 단독 개입의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당국은 21일 해외 당국과의 실무 협의에서도 “현재 엔고는 투기적인 움직임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투기적인 움직임이 강해지면 일본 단독으로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신문은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개입 필요성을 판단할 때, 급격한 엔고가 일본 경제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다. 일본이 엔 매도를 통해 개입을 단행하면 지난 4일 이래 18일만이다.
일본은 특히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26일 강연에 주목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할 경우, 달러 매도·엔 매수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9월 6~7일 예정된 차기 금융정책결정회의 일정을 앞당길 태세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환시개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22일 외환시장에서는 엔이 달러에 대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7시27분 현재 엔화는 달러에 대해 76.72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