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SI'시장 독보적 노하우 보유...시너지 효과 기대
삼성SDS를 둘러싼 인수합병(M&A) 이슈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스포츠 시스템통합(SI)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업계 주목을 끌면서다.
19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삼성SDS가 이번에는 스포츠 시스템통합(SI)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삼성SDS 측은 "현재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기 위한 어떤 검토 작업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삼성SDS 측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포화된 국내 IT서비스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스포츠 SI시장에 독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시선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삼성SDS는 꾸준히 제기된 물류시장 진출설을 극구 부인하면서도 올 초 정관에 물류사업을 추가하고, 물류컨설팅업체인 EXE C&T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업계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을 9조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삼성SDS 입장에선 쌍용정보통신의 스포츠 SI부문의 기술력이 시너지 창출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덩치를 불려나갈려면 결국 대형 글로벌 IT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해야 한다. 삼성SDS가 쌍용정보통신을 앞세워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 종합정보시스템 수주할 경우, '상징성' 하나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창출 효과로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업계 화두로 급부상한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어느정도 시선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룹 내부의 부당지원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수주규모가 수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포츠 SI 시장 역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23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쌍용정보통신은 사업규모에서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빅3'에 크게 밀리지만 스포츠 SI 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다.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ㆍ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이달 28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SI의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대부분 석권했다.
이같은 성과로 업계는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년 평창 올림픽 역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시장 역시 잇따른 국제대회 유치로 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설 등이 이미 구축된 곳들이 많아 일부 정보화 사업은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스포츠 SI 부문에서 경기장 관리시스템과 영상시스템 등 제한적인 기술력 확보에 머물고 있는 삼성SDS 입장에선 쌍용정보통신의 전방위적 기술력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SI 사업은 기록 측정에 있어 오차나 에러가 발생하면 안 되므로 기술력의 노하우가 상당부문 요구되는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화된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스포츠 SI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