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 더욱 치열해져
에버그린 솔라의 파산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미국 태양광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태양광 모듈업체 에버그린 솔라는 2~3년 전만 하더라도 태양광 모듈의 핵심 원료이며 고가인 폴리실리콘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시장의 각광을 받았으나 그 후 실리콘 가격이 폭락하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레이몬드제임스파이낸셜의 파블 몰차노프 태양광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업계의 이익률은 갈수록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근로자 임금이 시간당 1달러에 불과한 중국이 시간당 15달러 임금을 지불하는 미국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모듈 가격은 지난해 급격히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30% 가량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올해 초 미국 매사추세츠주 공장을 폐쇄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다른 미국 태양광업체들도 이미 필리핀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