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한도 증액 둘러싼 혼란·국가 신용등급 강등 영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15일(현지시간) 지금까지 3.5%로 제시했던 올 하반기와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와 3%로 낮춰 잡았다.
앞서 채무한도 상향을 둘러싼 미 정부와 의회의 혼란과 그에 따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의한 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이유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기업의 재무 체질 개선과 개인의 채무 감축은 진행되고 있지만 일련의 혼란으로 기업, 투자가, 개인 모두 미국에 대한 신임을 잃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향후 1년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현 시점에서는 30% 이상이라고 보고 있지만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경기 회복세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확실한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전망은 큰 폭으로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미국 경제의 주요 과제인 고용 확보에 대해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낮출만한 고용을 창출하려면 연율 2.53%의 경제 성장이 필요하지만 이 수준이 조기에 달성될 전망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 이후 미 국가 신용등급은 변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하향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